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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박물감 : 천장에 물새면 어떠냐옹? 나는 즐겁다옹!)
안녕하세요. 올해는 유독 장마도 길고, 비도 엄청 많이 와서 피해 보신 분들이 많으시죠? 이렇게 많이 왔으면 이제 그만 올만도 한데, 이번주도 내내 비 소식이 있더라고요. 작년, 재작년에는 비가 많이 안 와서 몰랐는데, 올해 알게 된 사실은 일하는 곳에 물이 엄청 센다는 사실이었습니다! 그것도 바로 박물감군이 맨날 사색을 즐기는 그 장소 바로 창문턱에 말입니다.
원래 이 자리에서 박물감군은 굉장히 바쁩니다.
잠도 자고, 비둘기 친구 오면 끽끽 거리며 채터링도 좀 해주고, 길냥이 친구들 오면 인사도 좀 해주고, 낙엽이 바람에 굴러가면 따라갈 기세로 유리창에 붙어서 구경도 좀 하고,정~말 할일이 많은데, 글쎄 이게 뭔 일입니까?!
물이 뚝뚝 떨어져서 바닥에 까지 흥건 할 정도로 새는 거예요! 원래 이곳은 한 번도 물이 샌 적이 없는 곳인데, 올해 진짜 비가 많이 왔는지 물이 안 새던 곳도 문제를 일으켰어요. 건물이 오래되서 어쩔 수 없더라고요!(옥상 쓸 수 있다고 해서 좋아했던게 엊그제 같은데, 이제는 후회막심입니다.) 바로 부동산에 연락해서 작년에 연락드렸던 누수공사하시는 분이 또 오셔서 보고 가셨지요~
긍정적으로 생각하자 하면서 레트로 감성이라고 사진 찍고 친구들한테 보냈더니 친구들은 짠해하더군요.
드디어 긴 장마가 끝나서 보수공사(이곳은 한번에 잘 공사가 되어서 안세더라고요!)도 끝나고 박물감군은 장마 때문에 보지 못했던 친구 냥이와 인사도 해봅니다. 안그래도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놀러 오는 냥이들 걱정을 했는데, 비가 그치자마자 밥도 잘 못 먹었는지 뒷문에서 밥 달라고 냐옹 거리더라고요. 근데, 같이 다니는 아기 냥이들은 안 보이고 형아랑 대장 고양이만 왔다 가서 마음이 아팠어요. 다른 곳에서 밥 얻어먹느라 여기에 안 온 것이길 빌어봅니다.
그리고 그쳤던 비가 또 오기 시작했어요. 근데, 박물감군이 안 움직이고 한 곳만 계속 보는 게 아니겠어요? 물감아! 엄마 정리해야되 비켜봐~ 안쪽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길을 딱 막고서 또 뭐하나 싶어서 보니까~
똑, 또~옥, 똑 물이 새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! 네, 천장에서 물이 떨어져서 청아한 소리를 내더군요~ 물이 똑똑 떨어지는게 아니라 제 눈에서 눈물이 또르륵 나네요. 이곳은 무려! 4번 이상이나 보수하고 가셨는데도 새더라고요.
떨어지는 물방울을 따라 고개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귀여운 박물감군을 보니 조금 짜증나던 마음도 사르륵~ 사라지고, 헛웃음이 나더라고요! 덕분에 마음의 평화가 왔습니다. 그래 레트로다~ 갬성있네?!
위에서 떨어져서 바닥에 떨어지는 물방울 움직임과 소리 똑똑똑 이 박물감군에게는 무척 흥미로운가 봅니다. 올해 장마도 길어서 이렇게 물 떨어지는거 많이 봐서 이제 그만 지루할 때도 됐을 텐데 계속 보고 있는 걸 보니 또 한 번 알 수 없는 고양이 마음입니다.
왔다 갔다 물이 떨어지는 곳에 다가가는 박물감군, 신이 나셔서 근처를 벗어나지 못합니다.
가까이 가서 보니 발바닥과 조그만 뒤통수에 물이 떨어져 젖어있었어요. 물을 맞으면 더 신나 하는 것 같기도 하고, 가끔 뒤통수에 떨어지는지 깜짝 놀라서 털면서 위를 보는데 저건 뭐하는 짓인가 싶은 게, 데리고 와서 축축한 뒤통수를 닦아봅니다.
이렇게 닦아도 또 물에 젖을 너지만, 네가 행복하다면 나는 행복하단다.
이번 주 비 소식은 적당히 왔으면 좋겠네요. 오래된 건물은 진짜 누수를 잡기가 힘든 것 같아요. 그래도 어쩌겠어요~ 인생사 다 내맘처럼 안되는 것, 내가 해결 못하는 일이라면 쿨 하게 포기하고 즐기렵니다. 물감아 뒤통수 또 적셔볼텨??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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